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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2010

영혼과 자아



『영혼과 자아의 성장과 몰락』은 서양지성사에 나타난 자아와 인격동일성 사상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 책이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유물론 철학자들의 사상을 발판으로 한 고대 그리스철학을 시작으로 사도 바울, 필로, 아우구스티누스, 아퀴나스, 몽테뉴 등 교부시대와 중세 르네상스 철학자들의 사상을 거쳐, 17세기 자연철학을 통해 자아와 인격동일성 사상이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개념에서 더 과학적이며 사회적 개념으로 바뀐 과정을, 또 근대 철학과 심리학 사상을 중심으로 페미니즘과 성차별, 윤리학 연구가 자아와 인격동일성 사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자크 라캉, 미셸 푸코, 자크 데리다와 같은 현대 철학자들은 어떤 식으로 자아와 인격동일성을 부인했는지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고대 그리스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자아와 인격동일성 사상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그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사상'을 통해 살피고 있는 이 책은 서양지성사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중요한 철학자와 사상들을 다루고 있어 책의 주제인 자아와 인격동일성 사상뿐만 아니라 서양지성사의 흐름을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 레이먼드 마틴(Raymond Martin)

유 니언 대학(Union College) 철학교수이자 학과장으로, 《자기관심: 인간의 존속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경험적 접근법(Self-Concern: An Experiential Approach to What Matters in Survival)》을 비롯한 여러 저서를 집필했다.


저자 : 존 배러시(John Barresi)

댈하우지 대학(Dalhousie University) 심리학교수로, 《영혼의 자연화: 18세기 자아와 인격동일성 사상(Naturalization of the Soul: Self and Personal Identity in the Eighteenth Century)》을 레이먼드 마틴과 공동 저술했다.


역자 : 마리오

서울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를 졸업했으며 캐나다 테일러 신학교(Taylor Seminary)에서 신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으로는 《스승으로 산다는 것》《의롭다 하시는 하나님》 《람세스 최후의 비밀》 등이 있다.

 목차
1장 신화에서 과학으로
2장 인간과 개인
3장 서양 종교사상
4장 부활한 자아
5장 두 갈래 사상
6장 아리스토텔레스주의 합성
7장 영혼을 염려하다
8장 자연의 기계화
9장 영혼의 자연화
10장 정신 철학
11장 인간본성학
12장 추락하는 자아
13장 잃어버린 낙원
14장 자초지종과 그 의미
관련 자료
1 장 신화에서 과학으로에서는 철학사상이 등장하기 이전과 이후에 고대 그리스인들이 영혼과 내세를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았는지 살펴보고 있다. 호메로스의 작품이나 디오니소스와 오르페우스를 숭배하던 신비종교 사상, 핀다로스의 시(詩)나 소포클레스의 희곡 등에 나타난 단순한 영혼과 내세관이 기원전 5세기에 접어들어 자아에 관심을 보인 최초의 철학자들이 등장하게 되면서 어떻게 철학적으로 풀이되는지 각각의 철학자들의 저술을 통해 밝히고 있다.

2장 인간과 개인에서는 알렉산더 제국이 해체된 후 새로운 제국으로 떠오른 로마의 철학자들이 그리스 철학을 바탕으로 자아와 인격동일성 사상을 어떻게 발달시켰는지 설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간 중심의 전통 그리스 사상과 개인 중심의 로마 사상을 접목하여 인간은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한 키케로, 키케로 사상의 영향을 받아 인간은 타고난 성격이나 외부환경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그것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는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한 에픽테토스, 에픽테토스의 제자로 영혼의 문제에 깊이 몰두하여 종교적이고 내면적인 사상을 표출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실체가 없는 영혼과 내세의 존재를 부정하고 에피쿠로스 사상을 반영하는 장편시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통해 중세와 근대 사상가에게 영향을 준 루크레티우스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

3장 서양 종교사상에서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서양의 종교사상에 나타난 영혼과 자아 개념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이들 세 종교는 발상지가 비슷한 유일신교로 우주를 창조한 전지전능한 신이 있다고 믿었을 뿐 아니라 신앙과 그리스 철학의 통합을 시도한 사상가들을 통해 발전했다. 인간이 육체가 죽은 후에 부활하여 지상의 행적에 따라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믿는 세 종교의 관점은 인격동일성과 육체의 동일성에 철학적 관심이 쏠리게 된 계기가 되어 철학사에 인성, 개체성, 동일성이라는 최장수 논제를 남기게 된다.

4장 부활한 자아에서는 썩은 육체가 부활한다는 것을 철학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신학적 입장을 최초로 제시한 유스티누스, 아테나고라스와 같은 초기 기독교 변증가들부터 최후의 변증가로 불리며 3대 부활사상을 제기한 이레나이우스, 미누키우스 펠릭스, 테르툴리아누스의 사상을 통해 육체의 부활이 어떻게 철학적으로 증명되었는지 살피고 있다. 결국 아우구스티누스 이전 가장 위대한 신학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리아의 오리게네스는 플라톤철학을 받아들여 비물질적인 영혼과 물질적인 육체라는 이원론을 정립했고, 그의 사상은 메토디오스, 니사의 그레고리가 더 체계적으로 발전시켰다. 그리고 기독교 사상 최고의 신학자인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등장하면서 중세부터 종교개혁까지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었던 삼위일체, 악의 존재, 자유의지, 시간의 본질, 인간의 심리와 부활 등의 문제를 정립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5장 두 갈래 사상에서는 플라톤주의와 기독교 사상을 조화시키려고 노력하면서 보편자와 개별자, 이데아의 실재성 등을 설명하는 데 관심을 기울였던 교부시대 말기부터 르네상스 초기에 이르는 중세초기 철학과 아랍철학, 유대철학, 13~14세기 중세후기 철학 시대의 사상가들을 살피고 있다. 삼위일체론과 그리스도론의 이단을 축출하는 데 관심을 쏟았던 보에티우스, 아리스토델레스 저작에 대한 최고의 주석가인 아프로디시아스의 알렉산더, 그의 사상에 의존하다가 개인의 불멸성 쪽으로 선회한 테미스티우스, 동방의 신플라톤주의를 도입한 사상을 펼치다 이단으로 몰린 에리우게나, 인간의 부활이 영적인 육체의 부활이라고 주장한 캔터베리의 안셀무스 등이 이 시대에 활동하던 철학자들이다.

6장 아리스토텔레스주의 합성에서는 그동안 플라톤학파의 탈현실적인 논쟁에만 익숙해 있던 라틴 철학자들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들과 그에 대한 아비켄나와 아베로에스의 주석서들을 접하면서 당시 막 발달하기 시작한 자연주의 사상과 맞물려 신플로톤주의와 아리스토텔레스주의를 합성하는 과정에서 자아와 영혼에 대한 사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 사상이 점점 우세해 지면서 영혼을 자연주의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과정과 이들에 의한 이중진리론이 스콜라학파와 르네상스 사상에 깊이 뿌리를 내리게 된 과정을 자세히 살피고 있다.

7장 영혼을 염려하다에서는 르네상스 초기의 인본주의와 페트라르카, 미란돌라, 피치노의 플라톤주의, 그리고 폼포나치, 피콜로미니, 자바렐라의 아리스토텔레스주의에 나타난 자아 사상이 16세기에 들어서 종교개혁에 따른 신학적 논쟁과 파라셀수스, 텔레시오, 브루노 등의 자연철학자들의 사상에 의해 도전을 받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몽테뉴로 대표되는 주관주의가 자기성찰의 관점에서 자아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도 정리하고 있다.

8장 자연의 기계화에서는 17세기에 접어들면서 등장한 과학사상이 서양의 자아와 인격동일성 사상에 어떤 큰 변화를 일으켰는지 살피고 있다. 플라톤의 영혼 사상에서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요소를 제거하면서 당시 다른 사상가들처럼 영혼을 물질적 세계와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했던 데카르트의 사상 중에서 개인의 통합성, 실체, 이원적 상호작용론, 개인의 동일성과 불멸성 등을 중심으로 이에 반대하거나 불완전한 부분을 보완하려 했던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가상디, 홉스 등의 사상을 설명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르네상스 과학이 종말을 고함과 동시에 자연의 완전 기계화를 목표로 하는 시대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설명한다.

9장 영혼의 자연화에서는 로크의 사상과 그의 사상에 대한 비평을 중심으로 근대 인격동일성 사상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살피고 있다. 이 시기에는 영혼이 본질적으로 불멸하는가 라는 문제로 벌어진 새무얼 클라크와 앤서니 콜린스의 서면 논쟁, <마르티누스 스크리블러러스의 회상록>에 나타난 영혼과 의식에 대한 개념, 인격동일성에 대한 형이상학적 논쟁 등을 통해 근대 인격동일성 사상의 기틀이 마련된다.

10장 정신 철학에서는 칸트의 자아 사상과 비교하여 프랑스 · 독일 · 영국의 낭만주의와 독일 관념철학에 나타난 자아와 인격동일성 사상을 설명하고, 독일 관념철학에 대한 비판으로 등장한 쇼펜하우어, 키르케고르, 니체의 사상과 딜타이의 해석학 등을 통해 19세기 정신철학에 나타난 자아 사상을 살피고 있다.

11장 인간본성학에서는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진보주의자들조차 인간은 '신의 형상'으로 만들어졌다고 믿던 관념이 찰스 다윈과 카를 마르크스의 영향으로 인간은 '생물과 사회'의 형상으로 만들어졌다고 믿게 되는 영혼의 자연화 또는 인간의 자연화가 완결상태에 이르는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12장 추락하는 자아에서는 현상학, 분석철학, 심리학, 비판이론 등 20세기 초반의 다양한 사상에서 언급된 자아와 인격동일성 개념과 이를 통해 이전까지 하나의 통합된 존재로 인식되던 자아가 사회적 · 심리적 상황의 부산물이라는 이름으로 추락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13장 잃어버린 낙원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하여 현상학, 분석철학, 심층심리학, 실존주의 · 인본주의 심리학, 사회 · 발달 심리학, 비판이론 등의 집중포화에도 불구하고 굳건히 살아남았던 자아와 인격동일성 사상이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여러 다양한 이론을 통해 본격적으로 해체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14장 자초지종과 그 의미에서는 자아와 인격동일성 사상을 통해 우리가 자기행동이나 자기현상에 대해 계속 지식을 쌓아갈 수는 있지만 단일자아에 대한 하나의 통합된 이론에는 도달하지 못한다고 저자들은 결론을 내리며 '나는 누구인가?'와 같은 인간의 실존적 질문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어떤 통합적인 관점이나 단일자아 없이도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가? 아니면 그런 질문에 대해 그냥 무시해 버릴 것인가? 라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출판사 리뷰
기원전 5세기 그리스의 극작가 에피카르모스가 쓴 희극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한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빚을 갚으라고 독촉한다. 그러자 채무자가 이렇게 되묻는다.
"사물에 변화가 일어날 때, 예를 들어 돌무더기에서 하나가 더해지거나 제거되면서 그 형태가 달라질 경우, 그 사물은 이전 것과 같은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것입니까?"
채권자는 다른 것이라고 대답한다. 채권자는 계속 묻는다.
"그렇다면 사람들도 끊임없이 변하지 않습니까?"

채권자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채무자는 "그렇다면 저는 더 이상 당신에게 빚진 사람이 아닙니다. 따라서 그 빚을 갚을 필요가 없어요." 라고 말한다.

화가 난 채권자는 채무자를 마구 때린다. 채무자가 항의하자 채권자는 그런 항의는 하지 말라고 대꾸한다. 자신은 더 이상 때린 사람이 아니니까.

이처럼 인간이나 자아(영혼)가 동일한 존재로 지속되는지 여부를 따지는 인격동일성 문제는 기원전 5세기 그리스의 극장 관객들조차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였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이 일화에서 채권자와 채무자가 나눈 대화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늘 변한다. 엄밀히 따져 본다면 우리는 변할 때마다 다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채무자가 돈을 빌린 사람이 아니며, 채권자는 때린 사람이 아닌 것이다.

"내가 어제 너를 보았어"라고 말할 때 이것이 사실이 되려면 우리가 변화 속에서도 동일한 인물로 지속됨을 주장할 수 있는 어떤 근거가 있어야 한다. 바로 그 근거를 밝히는 것이 인격동일성 사상의 과제이다. 과연 우리는 어떤 근거로 육체나 사람이 세월과 변화 속에서도 동일한 존재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5.18.2010

죄 죽이기mortification와 영적 성장

"죄를 크게 죽여 본 사례를 가지는 것은 죄의 몸에 깊은 상처를 주는 것이다. 또한, 죄에 강타를 퍼부어서 비틀거리게 하고 주춤거리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죄와 싸울 수 있는 튼튼한 기반과 발판을 얻게 되며, 죄는 쓰러지기 직전이 되고, 다음 번에 우리는 죄와 더 쉽게 싸울 수 있게 된다. 죄는 점점 겁을 먹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쉽게 죄를 굴복시킬 수 있으며 적어도 죄와 싸우는 것이 쉽다는 것을 깨닫게 되며 마음대로 죄를 죽일 수 있다. 죄를 크게 죽여 본 사례들과 자기를 부인해 본 경험 없이 살아가는 동안에는 옛 사람이 계속해서 자기 자리를 잡고 있다. 옛 사람은 억세고 끈질기기 때문에 작은 타격에는 요동도 하지 않을 것이다. 의심할 여지없이 이것이 왜 수많은 성도들이 은혜 안에서 민감하게 성장하지 못하는가 하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다. 가장 크게 죄를 죽이고 난 후에 나는 언제나 가장 큰 위로를 체험한다...."

조나단 에드워즈, 1723년 1월 14일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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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본성적으로 하나님과 이웃을 미워한다는 것은 성서와 역사가 증언하는 엄중한 사실이다. 죄된 본성은 인간으로 하여금 최고의 선 대신 차선을 택하는 선의 결핍, 즉 "악"을 초래하게 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죄된 본성은 살살 달래야하는 우는 아기가 아니다. 철저히 소멸시켜야 하는 악의 근원이며 생명을 걸고 대적해 싸워야 하는 비열하고 악랄하며 끈질긴 원수이다.  죽여도 죽여도 끝없이 살아나 나를 죽이려 덤벼드는 터미네이터 같다고나 할까.

죄를 다룸에 있어 신앙의 선배들은 성서의 교훈과 명령을 쫓아 "죄 죽이기"를 훈련하였다. 바울은 죄된 본성으로서의 육체적 소욕은 성령의 소욕과 정면으로 충돌하며 성령을 따라 살려는 모든 의지를 무력화시키려한다고 설명하고 그리스도를 주로 모신 사람들은 이러한 육체의 소욕을 성령의 능력으로 계속해서 십자가에 못밖아 죽여버리는 사람들이라고 선언하였다. 칼빈은 바울의 가르침을 수용하여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신자들의 성화과정이 "항구적 금식"과 같은 죄죽이기mortification의 연속이라고 표현하였다. 청교도였던 존 오웬은 신자들의 영적 성장과 생명력, 그리고 영혼의 참된 위로가 죄죽이기mortification에 달려 있다는 선배들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그 방법을 자세하고 조직적으로 설명하였다. 결국 스스로 높아지려는 교만과 자기만을 사랑하는 이기심, 허탄한 자기 자랑을 추구하는 욕망은 길들일 대상이 아니라 죽여버려야 할 대상이다.

자기 자신을 "크게 죽여본 경험"이 중요하다고 본 에드워즈의 통찰은 참으로 귀하다. 처음이 어려우면 갈수록 쉬워진다. 그러나 처음에 타협하여 쉬운 길을 택한다면 영원히 시작과 포기를 반복하다 말 것이다. 적당한 만족과 합리적인 포기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라고 유혹하는 육체의 소욕은 피가 튀기고 살점이 뜯기는 혈투를 통해서만 장악될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성적이며 상대적인 가치가 존중되는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교회의 훈련과 교육 역시 "죄 죽이기"가 강조되고 훈련되어야 한다면 지금의 설교와 가르침이 어떻게 변해야 할까?

bk

1.10.2009

인간 본성


According to Niebuhr, humankind exists in a dual state of finite and self-transcendence. Since we face our mortality and yet our ability to at times “go beyond” ourselves, human exists in a state of anxiety. To deal with this anxiety, we pursue pride to cover up our finitude resulting in self-justification, self-rationalization, and the stereotyping of the oppressed. We also pursue sensuality to abdicate responsibility resulting in resentment, rebellion, and repression. Consequently, human sin is making self efforts to cover up their finitude without trusting God. To combat sin, we should correct our sins by mutual support in the community.

12.17.2008

신경과학과 인간 본성


인간이란 무엇인가. 특히 인간의 본성에 대한 물음은 신앙과 학문 등 모든 사유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철학자 칸트는 이에 대해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바랄 수 있는가’를 철학의 근본 물음이라고 규정하면서 이 세 가지 물음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으로 환원된다고 주장했다. 그가 철학을 ‘인간학’이라고 정의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이다.

◆인간 본성에 관한 철학 이야기/이현복 외 지음/아카넷/1만3000원

5월 들어 나란히 번역 출간된 ‘인간 본성에 관한 철학 이야기’(이현복 지음, 아카넷), ‘의식의 재발견-현대 뇌과학과 철학의 대화’(마르틴 후베르트 지음, 원석영 옮김, 프로네시스), ‘꿈꾸는 기계의 진화-뇌과학으로 보는 철학 명제’(로돌포 R. 이나스 지음, 김미선 옮김, 북센스)는 모두 끝없는 물음의 원천인 ‘인간’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책들이다.

‘인간 본성에 관한 철학 이야기’는 인간이란 존재는 무엇이고, 그 본성은 어떻게 파악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세계 안에서 인간의 위치는 어떠한지 등 인간 본성과 관련해 제기되는 여러 문제를 인류가 축적한 철학적 사유를 총동원해 고찰하고 있다. 한양대 이현복 교수를 비롯해 세종대 이태하, 경북대 손성철, 서강대 김영건 류제동 교수 등 대학에서 철학과 종교학을 강의하는 13명의 필자가 참여했다. 정낙림 경북대 교수는 ‘자기를 긍정하는 디오니소스적 인간’에서 “인간은 짐승과 초인 사이

◆의식의 재발견-현대 뇌과학과 철학의 대화/마르틴 후베르트 지음/원석영 옮김/프로네시스/1만3800원

에 놓인 밧줄이다. 심연 위에 걸쳐진 밧줄이다. 저쪽으로 건너가는 것도 위험하고 줄 가운데 있는 것도 위험하며 뒤돌아보는 것도 벌벌 떨고 있는 것도 멈춰 서는 것도 위험하다. 인간의 위대함은 그가 다리일 뿐 목적이 아니라는 데 있다”(‘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에서)는 니체의 사유를 인용하며 인간을 설명했다.

‘인간은 자유의지의 주인인가 신경 회로의 노예인가’라는 화두를 먼저 던지고 출발하는 ‘의식의 재발견’은 “인간의 자유의지는 뇌의 도구에 불과하다”고 단정한다. 망원경이 발명되기 이전인 16세기까지 인간은 우주의 중심은 지구이며 하늘은 한낱 지구를 도는 바퀴로 상상했으나 지금은 지구란 태양 주위를 도는 작은 점에 불과함을 알게 되었듯이, 현재 인간은 자신의 사유기관을 들여다보는 기계들을 만들어 내 뇌 속까지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러므로 ‘인간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한다’는 수천 년간 지속하여 온 인간에 대한 견고한 생각은 타격을 입었고, ‘인간은 한 조각 자연에 불과하다’는 자조까지 하게 됐다. 물론, 인간이 느끼는 황혼의 장려함이나 바이올린 현의 미묘한 울림, 사랑에 빠진 순간의 불가해한 심적 상황은 설명하기 어렵지만….

◆꿈꾸는 기계의 진화-뇌과학으로 보는 철학 명제/로돌포 R. 이나스 지음/김미선 옮김/북센스/1만8000원

미국 뉴욕대 의대 생리학 및 신경학과 학과장 로돌포 R 이나스가 쓴 ‘꿈꾸는 기계의 진화’는 인간 뇌의 운동을 단순한 ‘작용’으로 파악하지 않고, 생명의 ‘기억’으로 바라본다. ‘마음은 곧 뇌’라고 정의하는 저자는 뇌의 신비를 단일 신경세포 단위에서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나스 교수는 ▲뇌의 기능과 언어·감정은 하나의 세포에서 시작된다 ▲뇌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예측한다 ▲인지능력의 대부분은 유전적으로 갖추어진 채 태어난다 ▲운동과 언어와 감정은 이미 패턴화되어 있다는 등 네 가지 특징으로 인간의 뇌과학 연구 성과를 정리한다.

‘마음은 생명체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진화의 산물’이라고 결론 내린 이나스 교수는 “인간의 유전자에는 30억 년 동안 진화를 거듭해온 인류의 역사가 깃들어 있다”고 말한다. 이를 ‘생명체의 기억’이라고 표현한 나이스 교수는 “마음의 본성을 완전히 이해하는 날, 우리는 서로를 더욱 존중하고 찬미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쯤 되니, 인간은 곧 우주이고, 인간은 곧 한울님이라는 종교의 경지가 낯설지 않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Nancy Murphy 교수님을 통해 신경과학과 철학이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대화 해야만 한다는 것을 배웠다. 물질적 환원주의에 빠지지 않으면서 동시에 영과 육을 분리시키는 플라톤-데카르트식의 이원론을 극복하는 인간 이해가 절실히 요청된다. Non-reductive monism...


12.15.2008

기도와 소망

기도는 자신의 본성과 싸우는 전투이다.
기도는 소망의 행위이며 종말론적 행위이다.
기도는 기도하기 싫어하는 본능과의 싸움이다.

소망은 하나님의 침묵에 대한 도전이다.
불가능한 것에 대한 열정이다.
소망은 하나님의 부재에 대한 반박 청구이며 언약신학의 표현이다.
소망은 실제로 하나님으로 하여금 간섭하시도록 자극하는 행위이다.
-자크 엘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