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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2012

우월감 섬김 그리고 겸손

"겸손하게 낮아져 섬기는 것은 가장 차원높은 사랑입니다.... 잘 섬기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너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우월감입니다...교만한 사람은 가르칠수는 있으나 섬길수는 없습니다. 진심으로 섬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겸손한 사람뿐입니다." 최순자 박사

오랬동안 발로 뛰는 선교를 하신 MOM선교회의 최순자 박사님을 거의 10년만에 다시 뵈었다. 퍼주는 선교와 가르치는 선교는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이 가르치신 복음의 정신을 담지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문제를 야기시킨다고 하신 말씀이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다. 의존심, 거지근성, 그리고 주종관계가 형성되면 선교사의 제자는 길러낼 지 모르지만 주체적으로 신앙을 실천하는 예수의 제자는 만들어 내기 어렵다.

어디 선교지와 선교사에게만 해당되는 것이겠는가 생각해 보니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 전문가가 아니면 접근하기 어려운 신학적 지식을 가지고 늘 가르치는 위치에 있는 목회자는 예수의 제자가 아닌 자신의 제자를 만들어낼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있는 것 같다. 목회현장에도 의존성, 거지근성, 그리고 주종관계가 만연하다. 목회자의 가르침이 섬김이 되어 성도들이 신앙의 주체로 해방되고 모든 삶의 영역에서 통전적인 신앙생활을 하도록 도우려면 먼저 인격적 만남과 상호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구조와 문화를 형성하는 데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 성육신은 신-인 의사소통 구조를 혁명적으로 바꾸고 하나님나라의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창출해 가시는 하나님의 인간섬김의 사건이지않은가!

bk

2.19.2011

예수의 운명에 합류함

"그러면 믿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예수의 사업과 운명에 합류하는 것이라 합니다. 예수와 같이 남을 위해 살고 하느님의 사랑과 의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고 예수의 뒤를 따르는 것이라 합니다. 새로운 맹약으로 예수의 제자기 되어 예수의 생활양식을 추종하는 삶 말입니다. 그러한 가운데 우리는 십자가의 구원의 참 뜻을 알고 자유와 평화와 사랑과 기쁨과 참 인간성을 맛보게 된다 합니다. 이것이 십가가의 구원입니다."

김대중, 옥중서신 중 21신,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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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과 제자도의 핵심은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삶의 한 가운데서 실현해 내는 것이다. 예수의 삶과 가르침은 전 존재와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을 사랑함에 녹아 있으며 이러한 삶을 통해 죄에 뿌리박은 세속적 삶의 방식에 저항하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창조해 내는 것이다. 바로 그 삶의 방식에 천착할 때에야 인류보편의 궁극적 지향인 샬롬을 경험한다. "예수의 사업과 운명에의 합류"라는 표현이 아득하며 새롭다.

bk

6.24.2009

본회퍼와 윤동주

"The disciples are few in number and will always be few."

Dietrich Bonhoeffer in The Cost of Dicipleship. 162.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마다 기도가운데 떠 올리는 말씀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분별하는 데 있어 조건 보다는 의미를, 의미 보다는 소명을, 소명 보다는 이타적 희생의 사랑을 더 중요한 우선순위로 두어야 한다는 것이 예수를 따르는 제자의 삶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복음이 상품으로 전락해 버리고 기독교가 이익집단처럼 변질되 버린 오늘의 상황에서, 십자가의 희생적 은혜를 값싼 은혜로 바꿔 시장바닥에 팔아먹는 것이 교회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원수라고 절규하던 본회퍼의 외침이 더욱 힘있고 명징하게 들린다. 오늘날 예수의 제자로서 걸어야 할 그 길은 역사상 그 어느 때 보다 좁고 가는 사람이 적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목회자는 맡겨진 양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 놓는 목자여야 한다는 것이 예수의 가르침이라고 믿는 다면 그렇게 살다가 죽을 일" 이라고 말씀하시는 선배 목사님의 한마디에서 윤동주의 "십자가"를 듣는 행복과 기쁨을 맛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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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붉은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b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