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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2009

경애하는 국민에게

"나는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서 하나의 신조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지도자라는 사람의 가치가 도대체 어떻게 결정되느냐 하는 점이다. 위대한 지도자는 바로 그 사람이 얼마나 오랫동안 권력을 잡고 있었느냐, 또는 얼마나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느냐, 그리고 얼마나 많은 업적을 남겼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자세로 국민을 대했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이 자기 나라 국민을 존경하고 사랑했느냐, 그리고 국민들에게 이득이 되는 올바른 방향과 정책들이 어떤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또 그런 정책을 실현시키기위해 노력했는가 - 즉, 어느 정도로 충실하게 그리고 진심으로 국민을 대했으며 봉사했는가, 그 실적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고 방식을 철저하게 가진 인물이라면 가령, 그 사람이 높은 지위에 앉았던 기간이 비록 짧았더라도 그리고 별로 대단한 업적을 남기지 않았다 하더라도 국민들은 역사 속에서 길이 기억하며 존경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국민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정치의 기본 이념과 신조로 삼고 있다. 나는 국민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거나, 국민에게 자비심을 베푸는 것과 같은 정치 자세를 경멸하며 또한 증오한다."

김대중, 행동하는 양심으로, 박정희의 정치테러로 인해 일본에 망명중이던 1973년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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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용 목사님, 김수환 추기경님, 노무현 대통령님에 이어 또 한 사람의 "경애"하는 스승이 영원한 나라로 가셨다. 그의 전 존재와 인생을 통해 남기고 가신 "행동하는 양심"과 "애닳픈 사람 사랑"은 본 회퍼와 마하트마 간디, 그리고 마틴 루터 킹의 정신을 잇는다. 자유, 정의, 평화, 인권, 평등, 통일, 공공의 선을 위한 초인적 헌신의 밑바탕에 "경천애인"이 인간됨의 기본이라는 굳건한 신념과 믿음이 있었으며 이는 예수의 사랑과 삶을 본받고 힘입으려는 노력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행동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나도 그렇게 살다가 죽게 해 달라고 기도하며, 예수님 곁에서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십사고 기도를 올려본다.

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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