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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2012

생명을 주는 설교

"생명을 주는 설교는 설교자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자아에 대한 죽음, 세상에 대하여 십자가를 지는 일, 그 자신의 영혼의 진통 등이 그것이다. 십자가에 못박힌 설교만이 진정한 생명을 줄 수 있다. 십자가에 못박힌 설교는 십자가에 못박힌 사람에게서만올 수 있다." -이.엠. 바운즈, 기도의 능력, 18.


해를 거듭할 수록 설교가 어렵다. 말씀대로 살지못하는 내 자신의 모습 그리고  나의 제한된 경험과 지식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에 전전긍긍한다. 본문에 대한 충실한 석의exegesis와 해석interpretation을 통해 성도들의 삶과 밀접한 주제를 뽑아내고 그 주제를 성경 전체의 신학적 틀 안에서 재구성하여 현대인들의 언어로 이야기처럼 들려주는 과정은 대단히 복잡하며 정교한 지적노동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어디까지나 필수적인 요건들이지 충분조건들은 아니다. 영혼을 살려내는 살아있는 설교는 날마다 십자가를 지며 순종과 섬김의 용광로를 통과한 후 뽑아져 나오는 인격과 영성이라는 제련된 능력으로 부터 나온다. 그래서 생명을 살리는 설교는 책상이 아니라 딱딱해진 무릎에서 나오는 것이며, 책속의 정보들로 엮어지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순종의 삶을 통해 직조되는 것이다. 십자가에 못박힌 설교는 십자가에 못박힌 사람들에게서만 나오며 생명을 주는 설교는 십자가와 부활을 삶속에서 경험하는 사람들로 부터만 나온다는 바운즈의 말이 왠지 경고등처럼 내 마음에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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