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s

3.25.2007

DATE: 03-24-2007
AUTHOR: James Huh

그 동안 안녕하셨어요?

박사과정 지원과 마지막 학기 마무리로 조금 정신 없이 2007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박사과정 지원 결과가 다 통보되었고 저희 진로를 결정하게 되어서 조금은 두렵지만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보고를 드립니다.

이곳 칼빈 신학교에서는 조직신학을 공부했고 이제 5월이면 졸업을 하게 됩니다. 지난 이년 반 동안 칼빈에서 한 공부는 2000동안 신앙의 선배들이 피와 땀을 흘려 삶으로 살고 전수해 온 하나님의 진리를 교리라는 틀을 통해 정리하는 작업이었습니다. 기독교가 역사를 통해 전수한 복음의 내용 자체와 그 복음이 어떻게 그리스도인들의 삶과 세상에 영향을 주었는지를 공부했습니다. 박사 과정에서는 이 복음의 내용을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복음이 개인과 가정과 교회와 사회를 효과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지 연구해 보고 싶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기독교의 기본 진리들(특히 저희가 믿는 개혁주의 교리들)을 다양한 문화가 뒤섞여 있고, 종교 다원화와 포스트 모더니즘의 상대주의가 만연한 21세기의 이민교회나 선교지에서 어떻게 가르치고 훈련하여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대안을 준비해 보고 싶었습니다. 꼭 공부하고 싶고 장학금 지원이 가장 많은 학교들 3군데와 분야는 조금 다르지만 (조직신학) 장학금이 있는 칼빈 신학교를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장학금이 전혀 없다 시피 하지만 좋은 프로그램이 있는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에 지원하였습니다.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 지원하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장학금이 많은 학교들에서는 입학허가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트리니티 신학교에서 입학허가가 났고, 지금 공부하고 있는 캘빈 신학교에서 1차대기자로 pending상태가 되었습니다. 트리니티는 학비가 비싸고 시카고 지역이라 물가가 비싸면서 장학금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저희 에게는 거의 그림의 떡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실망하고 낙담해 하고 있던 차에 트리니티에서 예비학생들을 위한 학교방문행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학교인지 일단 가서 보기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지난 주말에 장거리 여행을 하게 된 것이죠.

그런데 그 행사에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가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박사과정 담당이신 Duane Elmer교수님과 저희 부부가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Elmer 교수님은 5년 동안 남아프리카에서 선교경험이 있으신 선교사 출신의 교육자이신데 전공은 Cross-Cultural Faith Formation이십니다. 지난 해에 IVP에서 Cross-Cultural Servanthood: serving the world in Christlike humility 라는 4번째 책을 출판하셨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저희 소개와 지금까지 해온 공부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교수님이 식사 후에 연구실에 잠깐 가자고 하셨습니다. 교육학 공부를 하려면 필수 이수과목들이 있는데 그 과목들을 좀 줄여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필수 이수과목을 25학점에서 12학점으로 줄여 주시고는 저희의 사역 비전에 대해 물으셨습니다. 앞으로 이민교회와 선교지를 섬기고 싶다고 말씀 드렸더니 교수님께서 저희에게 Doctoral Fellow로써 한 주에 10시간씩 본인의 연구를 돕는 대가로 학비를 전액 면제해 주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경제적인 도움이 제 부르심과 미래의 비전을 준비하는 데 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도록 하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시면서 기도하고 생각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본인 자신이 선교지에서의 양육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시고, 바로 이틀 전에 동유럽 쪽에 양육프로그램을 연구하는 프로젝트가 생겼다고 하시면서 저와 잘 맞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저희 부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 주셨습니다.

그 순간 얼마나 저희 가슴이 뜨거워 지면서 감동이 있었는지요. 나중에 알고 보니 Doctoral Fellow는 한 해의 박사과정 학생 중 각 분과(신학, 선교, 조직)에서 1명만을 선출하여 학비를 면제해 주는 장학제도였습니다. 수여 대상이 아주 뛰어난 학생이거나 아니면 가난하지만 가능성이 있는 제3세계 학생들에게만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한국 유학생이나 이민자들에게는 별로 기회가 없는 장학제도라는 것이었습니다. 제 능력이나 자격으로써는 도저히 기회가 있을 수 없는 제안을 받고서는 하나님 앞에 한없이 감사하며 또 너무나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기적 같은 일을 만드셔서 저희로 하여금 원하는 공부를 하게 하실 뿐 아니라, 교수님과 좋은 관계 속에서 배우고 경험을 쌓고, 거기에다 학비까지 지원을 받게 하신 하나님의 자상하고도 놀라운 사랑에 감사하며 감격하면서, 동시에 인간적인 노력과 열심으로 무엇을 해 보려고 발버둥 치며 환경에 눌려 염려하고 근심했던 저희의 믿음 없음과 나태한 신앙을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하루 동안 정리하면서 기도하고 교수님께 그 제안을 받아 들이고 트리니티에서 공부하겠다고 감사의 메일을 보냈더니 Elmer교수님께서 “우리가 함께 걸을 때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느꼈다”고 말씀하시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어찌 저희의 신실한 동역자들의 기도응답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힘든 고비 고비마다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인내와 성실로 저희 가정과 학업을 위해 오랫동안 기도하고 후원해 주신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들의 기도 덕분입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감사와 축복과 사랑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하나님께서 꿈을 주시고, 갈 길을 보이시며, 필요한 것을 공급하시는데 염려하고 걱정한다면 그것 자체가 하나님 앞에 너무나 큰 불경인 것을 생각하면서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기도하며 길을 걸어가려고 합니다. 앞으로 공부하는 동안, 그리고 그 이후에 저희 가정의 모든 삶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드리고 예수님의 몸 된 교회와 어려운 이웃들을 섬기는 데 충성되게 쓰여지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할렐루야!

저희는 5월에 졸업을 하고 6월에 준비해서 6월 말이나 7월 초에 트리니티 학교 기숙사(Deerfield, IL) 로 이사를 하게 될 것입니다. 주소와 연락처가 정해지면 연락 드리겠습니다. 계속해서 저희 가정과 연구, 그리고 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시카고에 오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풀서비스로 모시겠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면서,

김병주, 연희, 지수, 지우 드림



(집) 616-464-5990

3555 Burton St. SE #5 Grand Rapids , MI 49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