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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2009

선물

만일 그대가 원한다면
나 그대에게 드리렵니다
아침, 그토록 상쾌한 아침과
당신이 좋아하는
빛나는 내 머리칼과
푸르고 금빛나는 내 눈을.

만일 그대가 원한다면
나 그대에게 드리렵니다
따스한 햇살 비치는 곳에서
눈뜰 때 들려오는 온갖 소리와
분수에서 들리는
흐르는 물줄기의 아름다운 소리를.

마침내 찾아들 석양 노을과
쓸쓸한 내 마음으로 얼룩진 저녁,
조그만 내 손과
당신 가까이에
놓아두고 싶은
나의 마음을.

Guillaume Apollinaire, 1880-1918
(painting; Muse Inspiring the Poet. Portrait of Apollinaire and Marie Laurencin, by Henri Rousseau,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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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아폴리네르는 이탈리아의 시인이며 예술 평론가였다. 피카소 등과 입체파 미학을 확립하고 20세기 초반의 전위적 예술 활동에 참가하면서 모더니즘을 이끌어 갔다.

"당신 가까이 놓아두고 싶은 마음"보다 더 큰 선물이 있을까? 나를 다 주도록 사랑하는 그 사랑은 계속 되어야 할 일이다. 그렇게 만들어 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신 가까이 놓아두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해준 그 상대가 더 큰 선물이리라. 그건 그렇고 이장희씨는 아폴리네르를 알았을까?

예배와 기도는 마음과 태도의 문제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다시 한번 나의 마음을 그분 가까이 놓아 드리기로 결심한다. 비록 빛나는 머리칼이나 푸르고 금빛나는 눈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 모나고 거친 마음에 실수 투성이인 허물 많은 나라도 목숨을 다해 사랑하시는 그분에게 내 마음과 정성을 모아 드릴 일이다. 애쓰고 힘쓰기 전에, 그분을 향한 그 애틋한 마음이 왜 덤덤해 졌는 가를 점검하고 평가해 볼 일이다. 그분의 깊고도 깊은 사랑에 충만히 졌도록 나를 그 거룩한 지성소 안으로 들일 일이다. 그래서 그분의 신실하신 사랑에 고요히 나를 잠글 일이다.

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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