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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2009

본회퍼와 윤동주

"The disciples are few in number and will always be few."

Dietrich Bonhoeffer in The Cost of Dicipleship. 162.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마다 기도가운데 떠 올리는 말씀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분별하는 데 있어 조건 보다는 의미를, 의미 보다는 소명을, 소명 보다는 이타적 희생의 사랑을 더 중요한 우선순위로 두어야 한다는 것이 예수를 따르는 제자의 삶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복음이 상품으로 전락해 버리고 기독교가 이익집단처럼 변질되 버린 오늘의 상황에서, 십자가의 희생적 은혜를 값싼 은혜로 바꿔 시장바닥에 팔아먹는 것이 교회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원수라고 절규하던 본회퍼의 외침이 더욱 힘있고 명징하게 들린다. 오늘날 예수의 제자로서 걸어야 할 그 길은 역사상 그 어느 때 보다 좁고 가는 사람이 적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목회자는 맡겨진 양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 놓는 목자여야 한다는 것이 예수의 가르침이라고 믿는 다면 그렇게 살다가 죽을 일" 이라고 말씀하시는 선배 목사님의 한마디에서 윤동주의 "십자가"를 듣는 행복과 기쁨을 맛 보았다.
. . .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붉은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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